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 개막이 다가오면서 국내 기업들이 선보일 신제품과 전시관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에도 한국 기업들은 주요 경영진이 CES 현장을 직접 찾아 미래 먹거리를 찾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현지 시간)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CES 2022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은 416곳이다. 전체 CES 참가 기업 약 2200개 중 1300여 개를 차지하는 미국 다음이며, 프랑스(247개)나 중국(159개)보다 많다. 한국 기업의 참가 규모는 역대 CES 중 가장 크다.
지난해 코로나19 탓에 온라인으로만 열렸던 CES는 이번에 오프라인 전시가 부활됐으나 지난해 말부터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참가를 포기하는 기업이 속출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전시를 취소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올해부터 본격화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장고 끝에 오프라인 참가를 결정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며, SK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줄줄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현장을 찾을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CES 2022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 전시관을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모니터 신제품 라인업 공개 계획을 내놨다. LG전자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해 신제품을 소개하는 디지털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SK그룹은 탄소중립인 ‘넷-제로’를 반영한 기술을 소개하기로 했다.
해외에서는 전기 픽업트럭 ‘실버라도’를 공개하는 GM,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발표할 스텔란티스 등 모빌리티 기업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기업으로는 처음 CES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미국 의료장비 제조사 ‘애보트’의 기조연설 내용도 기대를 모은다. CTA는 올해 디지털 헬스,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우주기술 등을 미래를 주도할 기술로 지목했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 · 홍석호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