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택치료 지침이 10일부터 적용된다. 60세 이상 등 일부 집중 관리군만 하루 2차례 건강 모니터링을 받고, 나머지는 ‘셀프 재택치료’를 해야 한다. 7일 재택치료 변경 방침을 발표했던 방역 당국은 시행 전날 뒤늦게 집중관리군의 범위를 바꾸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9일 △60대 이상이거나 △먹는 치료제를 처방받은 사람 중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이 집중 관리군에 해당한다고 9일 밝혔다. 전날까지는 집중 관리군에 포함됐던 ‘50대 기저질환자’가 빠진 것이다. 최종균 중수본 재택치료반장은 9일 브리핑에서 “고혈압, 당뇨 약을 먹는 분 등은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굳이 집중 관리군으로 포함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만9567명으로 또다시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전날에 비해 1만3000명 가까이 늘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3월 초순부터 약 한 달간 일일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유행 정점에선 하루 확진자는 24만 명 이상일 것으로 나왔다. 정 교수는 “정부가 사실상 검사-추적-치료의 ‘3T 방역’을 포기한 만큼 유행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60대 미만에는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하기 때문에 확진자 수가 실제보다 적게 집계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0.21%라고 이날 발표했다. 여전히 델타 변이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지난달 24일 발표한 수치(0.16%)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이지운기자 easy@donga.com · 김소영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