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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대결” 김정은 ICBM에… 바이든, 바로 제재

“美와 대결” 김정은 ICBM에… 바이든, 바로 제재

Posted March. 26, 2022 07:25   

Updated March. 26, 202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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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25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전날 발사했다고 밝혔다. 발사 현장을 참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 제국주의와의 장기적 대결을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혀 핵·미사일 폭주를 본격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도발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북한이 ICBM 발사를 발표한 지 한 시간 만에 추가 대북 제재로 맞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화성-17형 시험발사 사실을 보도하며 “모든 정수들이 설계상 요구에 정확히 도달됐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발사 장소인 평양 순안비행장을 찾아 친필 명령서까지 하달했다. 명령서에는 “용감히 쏘라”고 적었다. 한미에 맞선 ‘강대강’ 대결 의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북한은 화성-17형이 최대 6248.5km까지 상승해 1090km를 4052초(약 68분)간 날아갔다고 주장했다. 실제 북한이 공개한 화성-17형은 동체 크기는 물론이고 사거리와 추력 등이 이전 화성-15형(ICBM)에 비해 성능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엔진 추력 향상으로 이론적으론 2t 가까운 다탄두를 1만5000km 이상 날려 보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양에서 미 본토 전역까지의 거리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향후 북한은 미 본토 주요 도시들에 대한 동시다발 타격이 가능한 다탄두(MIRV) 기술 시험을 위해 ICBM을 정상각도(30∼45도)로 발사해 태평양에 낙하시키는 추가 시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이날 “북한에 엄중하게 경고한다.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는 “북한과의 문제는 강경 일변도로 해결될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라고 전해 새 정부 출범 전 북한 리스크 관리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북한 탄도미사일 개발의 메카로 꼽히는 제2자연과학원(현 국방과학원) 외무국과 리성철, 북한 미사일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기업 2곳 및 러시아 국적자 1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