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 작가(46)의 단편소설집 ‘저주토끼(Cursed Bunny)’가 미국 캐나다 등 16개국에서 출간된다. 허정범 번역가(41·안톤 허)가 영어로 옮긴 이 작품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다.
국내 작품의 해외 판권 계약을 맡고 있는 김시형 그린북 에이전시 대표는 “저주토끼 판권이 북미 대형 출판그룹인 아셰트북그룹 산하 앨곤퀸 출판사에 판매됐다”고 13일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 출판시장을 겨냥한 이번 판권 계약에는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이 포함된다. 계약금은 3만 달러(약 3680만 원)로 영국 계약금의 약 10배다. 이번 북미시장 판권 입찰에는 미국 대형 출판사 하퍼콜린스와 펭귄랜덤하우스도 참여했다.
‘저주토끼’는 지난달 11일 부커상 1차 후보에 오르기 전 영국, 중국, 스페인, 인도네시아, 터키, 폴란드, 일본까지 7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1차 후보에 오른 후 최근까지 미국, 캐나다, 브라질, 알바니아, 루마니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독일까지 모두 9개국과 추가로 판권을 계약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아셰트북그룹은 매년 1600권 이상의 책을 내는 대형 출판 유통사다. 이민진 작가의 장편소설 ‘파친코’도 이 그룹 계열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이호재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