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부터 운영이 중단됐던 서울 한강공원 수영장과 물놀이장이 3년 만에 다시 문을 연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24일부터 8월 21일까지 한강공원의 수영장과 물놀이장 6곳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문을 여는 수영장은 뚝섬 광나루 여의도 잠원 등 네 곳이고, 물놀이장은 난지 양화 두 곳에서 운영한다.
한강 수영장이 여름에 문을 여는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한강사업본부는 2020년과 지난해 여름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전면 해제되면서 개장을 결정했다.
한강 수영장은 서울시내 중심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데다 한강을 보면서 수영을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 불문하고 인기가 많다. 가장 규모가 큰 여의도 수영장은 한 번에 최대 35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아쿠아링’, 물이 흐르는 소용돌이 ‘스파이럴 터널’ 등 대형 워터파크 못지않은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다. 뚝섬 수영장도 흐르는 물에 튜브를 타고 도는 유수풀과 4m 높이의 아쿠아링이 마련돼 있다.
광나루 수영장은 가족들이 오붓하게 방문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즐기기 좋다. 잠원 수영장은 수심 1.5m의 성인풀과 1.2m 청소년풀, 0.5m 유아풀 등 다양한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난지 물놀이장은 한강을 배경으로 음악분수가 가동되고, 양화 물놀이장은 인접한 생태공원과 연계돼 자연친화적인 게 특징이다.
한강 수영장·물놀이장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수영장 이용요금은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이고, 물놀이장은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만 6세 미만의 아동은 보호자와 같이 오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 다둥이행복카드 소지자, 장애인(동행 보호자 1명 포함) 등은 입장할 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2019년까지 수영장·물놀이장 이용자는 주차요금을 감면받을 수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이 혜택이 제공되지 않는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화장실, 매점 등 실내 시설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 고령층이나 만성 호흡기 질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은 실외에서 ‘1m 거리 유지’가 어려울 경우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수영장은 반드시 수영복을 입고 수영모를 써야 들어갈 수 있으며, 오리발 등의 장비는 사용할 수 없다. 물놀이장은 수영복을 입지 않아도 입장이 가능하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3년 만에 돌아온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시민들이 시원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한강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지원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