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美 애플, 내년 채용 축소 ‘긴축 경영’… 경기 침체 대비

美 애플, 내년 채용 축소 ‘긴축 경영’… 경기 침체 대비

Posted July. 20, 2022 07:55   

Updated July. 20, 2022 07:55

中文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위협으로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미국 애플이 내년 채용 규모를 축소하고 일부 지출을 줄이는 등 긴축 경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이유로 연말 감원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세계적 대기업들이 속속 비상 경영 기조로 전환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 애플이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고 일부 사업부의 예산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향후 특정 자리에 공석이 생기더라도 이를 채우지 않고 일부 사업부는 신규 고용 자체를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긴축경영이 애플 전사가 아닌 일부 사업부가 대상이 될 것이며 내년 신제품 출시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애플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에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호조를 기록하고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 및 인재 채용을 해온 애플이 긴축 경영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긴축경영) 결정은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에 신중한 경영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이 여파로 이날 미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 떨어졌다.

 경기 침체에 대비하기 위한 구조조정 바람은 빅테크 업계 전반에 거세게 불고 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테슬라 등이 감원을 단행했다. 구글은 올 하반기 채용 규모를 줄인다고 밝혔다.

 빅테그 업계에 이어 월가의 금융기업과 제조기업들도 긴축경영에 나선다. 이날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신규 채용을 줄이고 월가의 연말 감원 관례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