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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만봉쇄’ 훈련 돌입… 대만 해역까지 미사일 쐈다

中,‘대만봉쇄’ 훈련 돌입… 대만 해역까지 미사일 쐈다

Posted August. 05, 2022 07:58   

Updated August. 05, 20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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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떠난 지 하루 만인 4일 낮 12시(현지 시간) 대만의 해상과 영공을 사실상 봉쇄하는 실탄 군사 훈련에 돌입했다. 중국군은 이날 “(대만을 관할하는) 동부전구 육군 부대가 대만해협 동부에 장거리 실탄 사격 훈련을 해 특정 구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밝혔다. 중국군이 쏜 로켓포들이 중국과 대만 간 실질적 경계선으로 여겨온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쪽 해역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해안에서 발사되는 로켓포를 시민들이 찍은 영상이 대거 올라왔다.

 중국이 이날 실탄 훈련을 벌인 대만 주변 해역 6곳 모두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쪽이었다. 중국군은 장거리 로켓포와 재래식 미사일 발사도 예고했다. 한국으로 치면 훈련을 명분으로 군사분계선 너머로 미사일을 발사한 셈이다.

 특히 훈련 지역 3곳은 대만의 영해를 침범했다. 대만 남서쪽 해역 훈련 지역은 대만 제2도시 가오슝 인근 류추 섬에서 불과 9.5km 떨어져 있다. 미사일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거리다. 대만 수도 타이베이 인근 북동부 해역의 훈련 지역도 해안에서 불과 18.5km 떨어져 있다. 4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군이 대만 영해로 진입함으로써 소위 ‘대만해협 중간선’은 이미 사라져 버렸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현존하는 미사일방어체계로 막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진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東風·DF)-17’도 훈련에 동원했다. 대만은 F-5 전투기들을 발진시켜 대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군 훈련 시작 직전인 3일(현지 시간) 국가안보팀을 전화 회의로 소집했다.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주재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백악관은 중국의 군사 훈련에 대해 “주의 깊게 감시하고 (상황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용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