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최다(11회) 우승 기록 보유자인 빌 러셀(사진)의 현역 시절 등번호 6번이 NBA 전체에서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NBA에 리그 전체 영구결번이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NBA 사무국과 NBA 선수협회는 “이달 1일 세상을 떠난 러셀의 업적과 유산을 기리는 차원에서 그의 등번호를 전 구단 영구결번으로 남기기로 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사무국과 선수협회는 이와 함께 모든 팀 유니폼 오른쪽에 추모 패치를 부착하고 각 팀 코트에 숫자 ‘6’을 적은 클로버 모양 로고를 새기는 등 2022∼2023시즌 내내 그를 기릴 예정이다. 클로버 모양은 러셀이 선수 생활을 보낸 보스턴 구단을 상징하는 문양이다. 보스턴은 1972년 이미 6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리그 전체 영구결번 지정 이후에도 르브론 제임스(38·LA 레이커스)를 비롯해 현재 6번을 달고 있는 현역 선수 24명은 팀을 옮기거나 은퇴하기 전까지는 계속 등번호를 유지할 수 있다. 또 이들 중 누군가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등번호 6번을 구단 자체 영구결번에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메이저리그(MLB)에는 이미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MLB 사무국은 인종 차별 장벽을 무너뜨린 재키 로빈슨(1919∼1972)의 등번호 42번을 1997년 리그 전체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이후 뉴욕 양키스는 통산 652세이브(역대 1위)를 기록한 마리아노 리베라(53)가 2013년 은퇴하자 그의 등번호 42번을 구단 영구결번으로 추가 지정했다.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도 웨인 그레츠키(61)가 달았던 99번이 리그 전체 영구결번이다. 이전까지 북미 프로 스포츠에서 리그 전체 영구결번은 이 두 사례뿐이었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