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강한, 봅슬레이 국가대표 이후 육상 새 도전도 준비

강한, 봅슬레이 국가대표 이후 육상 새 도전도 준비

Posted August. 26, 2022 07:58   

Updated August. 26, 2022 07:58

中文

 봅슬레이 국가대표 출신 강한(24·한국체대)이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개장을 맞아 출범시킨 ‘7979 서울 어반 러닝크루(SURC)’의 페이서(Pacer)로 활약하고 있다. 육상 선수에서 전향해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메달에 도전했지만 다리 부상으로 수술만 9번을 받으며 좌절된 ‘올림픽 꿈’을 육상에서 다시 찾기 위한 돌파구다.

 7979 SURC는 매주 목요일 오후 7∼9시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청와대∼인사동(5.5km), △덕수궁∼청계천(5.2km), △창경궁∼대학로(6.6km) 등 도심 코스를 매주 하나씩 달리는 프로그램. 도심을 달리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한은 시민들과 함께 달리며 ‘러닝 문화’를 전파하고 개인적으로는 체력을 키우고 있다.

 중학교 때 중장거리 선수였던 강한은 키가 급성장하며(현재 190cm) 부산대사범대부설고 때 400m 허들로 주 종목을 바꿨다. 체대에 들어간 강한은 올림픽 출전을 꿈꾸며 2019년 봅슬레이로 전향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했고 2019∼2020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투어에 나섰다. 월드컵 최고 성적으로 10위까지 올랐지만 첫 시즌을 보낸 뒤 다리 부상을 당하게 됐다. 강한은 “봅슬레이로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고등학교까지 했던 육상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가 마음 한편에 늘 남아 있었는데 후회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육상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던 강한은 7979 SURC를 총괄하는 장호준 코치(30)의 제안으로 시민들 달리기 도우미로 합류하게 됐다. 그는 “400m 허들을 다시 시작하려고 몸을 만들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 달리니 내게도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강한은 “누군가 같이 뛰어 주는 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 온갖 스트레스가 많은 세상, 많은 분들이 달리면서 스트레스를 날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한은 올겨울 시즌 몸을 만들어 대한육상연맹에 선수 등록을 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육상 선수로 활동할 계획이다. 강한은 채널A ‘아이콘택트’,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등 방송에서 보육원에서 자란 개인사를 공개해 많은 이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으며 화제가 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10일부터 시작해 10월 20일까지 11주간 진행되는 7979 SURC 러닝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마다 동아마라톤 접수 플랫폼인 동마클럽(dongma.club)에서 신청할 수 있다. 안전을 위해 인원은 매회 선착순 30명으로 제한된다. 30명에 들면 강한과 함께 달릴 수 있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