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3일 오후부터 일본 오키나와현 서부 섬 지역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일부터 영향권에 들어간 오키나와에서는 강풍으로 나무가 도로 위로 쓰러져 차량 통행이 금지되고 일부 항공편과 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됐다.
2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키나와에서 관측된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48.4m로 ‘매우 강’ 수준이었다. 사람은 물론이고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의 위력적인 세기다.
일본 기상청은 “힌남노는 3일 밤까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오키나와현 서부) 이시가키섬 인근을 통과할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6일쯤에는 일본 본토 남서쪽 규슈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힌남노가 머물고 있는 동중국해의 해수면 수온이 27∼30도로 높은 수준이어서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힌남노는 최대 풍속이 초속 55m에 달하고, 시간당 70mm의 폭우도 동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NHK는 “트럭이 뒤집히거나 전봇대가 쓰러지고 일부 주택이 파손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산사태, 침수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오키나와에서는 2일 항공편 30여 편이 결항됐고 오키나와 본섬과 주변 섬을 잇는 대부분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도쿄=이상훈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