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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투병 배우 안성기, 배창호 감독 특별전 참석

혈액암 투병 배우 안성기, 배창호 감독 특별전 참석

Posted September. 19, 2022 07:32   

Updated September. 19, 202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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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배우’ 안성기(70)가 2년여간 혈액암으로 투병 중이다.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15일 열린 배창호 감독(69)의 데뷔 40주년 기념 ‘배창호 감독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한 안성기는 다소 부은 얼굴에 가발을 착용했다.

 이날 특별전 개막작이자 배 감독의 데뷔작인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1982년) 상영 전 그는 이 작품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보연(65)의 부축을 받으며 등장했다. 안성기는 다소 갈라지는 목소리로 “오늘 영화를 같이 볼 수는 없을 것 같다”며 “40년 만에 영화를 또 본다는 건 굉장히 가슴을 설레게 한다”고 말했다. 그가 소감을 밝힐 때 김보연은 흐느껴 울었다.

 안성기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17일 “안성기는 현재 혈액암 치료 중이며 평소에도 관리를 철저히 하는 만큼 호전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CGV압구정에서 영화 ‘깊고 푸른 밤’(1985년)을 관람한 안성기는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한 관객이 ‘안성기에게 영화란 무엇인가?’라고 묻자 그는 “나의 모든 것이다. 영화를 떠나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영화를 통해 이야기를 계속 하고 싶다”고 답했다.

 안성기의 투병 사실이 알려지자 방송인 허지웅(43)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웃으며 돌아오시리라 믿는다. 역하고 힘들어도 항암치료 중에 많이 드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 2018년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은 허지웅은 8개월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한편 배 감독의 특별전은 28일까지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과 CGV압구정, 부산 CGV서면, 대구 CGV대구아카데미, 충남 CGV천안에서 열린다. 배 감독이 꼽은 영화 7편이 상영된다. 배 감독은 “모처럼 극장에서 관객들에게 제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어 특별전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배우 이정재와 봉준호 박찬욱 감독은 영상으로 축하인사를 전했다. 배 감독의 영화 ‘젊은 남자’(1994년)로 영화계에 데뷔한 이정재는 “가장 애착이 가는 영화로 항상 ‘젊은 남자’를 꼽는다. 당시 연기를 잘 모르던 저를 배 감독님이 아버지처럼 푸근하게 보듬어 주셨다”고 말했다.


김재희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