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림 벤제마(35·레알 마드리드)가 축구 선수가 받는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Ballon d'or·황금공)’를 처음으로 품에 안았다. 손흥민(30·토트넘)은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명 중 11위에 올랐다.
벤제마는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1956년 시작된 발롱도르는 프랑스 축구 전문 잡지인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상으로 한 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진다. 벤제마는 전 세계 기자단 100명의 투표에서 2위 사디오 마네(30·바이에른 뮌헨), 3위 케빈 더브라위너(31·맨체스터시티) 등을 제치고 1위로 뽑혔다.
프랑스 출신인 벤제마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스페인 라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라리가에서 27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5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UEFA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1998년 수상자이자 같은 프랑스 출신인 지네딘 지단(50)으로부터 발롱도르 트로피를 건네받은 벤제마는 “발롱도르는 내 꿈이었다. 롤모델인 지단과 호나우두(46·브라질)를 통해 동기 부여를 받았다”고 말했다. 영국 매체 BBC는 벤제마가 34세 302일에 발롱도르를 받아 역대 두 번째 최고령 수상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1956년 발롱도로 첫해 수상자인 스탠리 매슈스(영국)는 당시 41세 10개월에 수상했다. 벤제마는 “내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나는 여전히 불타는 욕망을 갖고 있다. 이 추진력이 나를 계속 유지시켜 줬다”고 했다. 2005년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에서 프로로 데뷔한 벤제마는 2009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가려져 있었지만 호날두가 떠난 뒤인 2018∼2019시즌부터 팀의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2019년 처음으로 발롱도르 후보로 선정돼 22위에 올랐던 손흥민은 이번엔 11위를 기록했다. 발롱도르를 5차례 받은 호날두는 20위, 역대 최다(7회) 발롱도르 수상자인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는 2005년 이후 처음으로 후보 명단에서 빠졌다.
유재영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