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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코로나 재확산” 공식화

Posted October. 29, 2022 07:28   

Updated October. 29, 2022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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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을 공식화한 것이다. 날씨가 추워지는 가운데 신종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인플루엔자(독감) 유행까지 겹치면서 ‘3중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정체기를 벗어나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만5924명으로 지난주 금요일(2만4735명)보다 1만1189명 증가했다. 금요일 확진자는 지난달 16일(5만1848명) 이후 계속 2만 명대였는데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3만 명대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코로나19 ‘7차 유행’의 시작이라고 진단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미 재유행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면역을 획득한 국민이 많아 6차 유행 때보다 규모가 더 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6차 유행 때는 정점일 때 하루 신규 확진자가 약 18만 명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에서 유행하는 신종 변이가 국내에서도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차 유행을 주도한 BA.5보다 전파력과 면역 회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BQ.1’과 ‘BQ.1.1’에 감염된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주(16∼22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2.5%가 BQ.1.1 감염자로, 직전 주 0.4%에서 6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BQ.1도 감염 비율이 0.5%에서 1.2%로 늘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두 변이가 겨울 유행을 주도할 우세종으로 가장 유력하다”고 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 또한 우려할 점이다. 통상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 더 오래 생존한다. 여기에 날씨가 추워지면 ‘3밀(밀폐 밀집 밀접)’ 환경이 형성돼 바이러스 전파가 활발해진다. 독감 의심환자 역시 지난주(16∼22일) 외래환자 1000명당 7.6명으로 직전 주(9∼15일) 6.2명보다 늘어나는 추세다.


김소영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