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처리도 못했는데… 여야 의원들 줄줄이 해외로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15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일부 의원은 해외 출장을 나가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활동의 일환이라고 하지만 민생 경제 위기 속에 예산안 처리라는 국회의 가장 중요한 책무를 저버린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소속 여야 의원 8명은 11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표결을 처리한 직후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남인순 신정훈 전재수 의원 등 4명, 국민의힘 강민국 조해진 최형두 의원 등 3명,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다.

　이들은 6박 7일간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을 차례로 방문한다. 이번 출장은 선거제도 및 선거구 개편 등과 관련한 해외 의회의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예정돼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귀국일이 17일로 15일 예정된 본회의 참석은 불가능한 상황. 이에 대해 정개특위 관계자는 “정기국회 종료 이후로, 오래전부터 계획된 일정”이라며 “결코 외유성 출장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주환 이헌승 의원도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11일부터 19일까지 헝가리 및 중앙아시아를 방문한다. 8월 중앙아시아 대통령특사단 방문의 후속 조치 성격이라고 한다.

　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한일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관광 인프라 점검을 위해 12일부터 일본을 방문 중이다. 이들은 당초 16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해외 출장에 따른 본회의 불참에 비판 여론이 제기되자 15일 오전 귀국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