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27번째 태극전사인 오현규(21·수원·사진)가 유럽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해외파를 제외한 K리그 선수 가운데 가장 처음이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30일 “월드컵 전부터 스코틀랜드 셀틱으로부터 오현규를 영입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제안이 왔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셀틱이 제시한 이적료는 200만 유로(약 27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오현규는 매탄고 재학 중 2019년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했다. 그해 K리그에 데뷔해 11경기를 뛰었고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다. 올해 수원으로 복귀한 오현규는 36경기에서 13골 3도움을 기록했다. 안양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수원의 K리그1(1부 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오현규는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예비 멤버로 발탁돼 대표팀과 함께 카타르에서 함께 훈련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은 “오현규는 월드컵에서 함께한 선수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키 183cm, 몸무게 72kg인 오현규는 몸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플레이가 강점이다.
수원 구단 측은 “내년 팀에는 오현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오현규를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1년 정도 팀에서 더 뛰어줬으면 한다”며 “구단 입장을 오현규에게 전달했고 그도 이해를 했고, 내년 1월 3일 시작하는 전지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수원과 2026년까지 5년 계약을 맺은 오현규는 구단의 허락이 있어야 타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다.
셀틱은 기성용(33·서울)과 차두리(42)가 뛰었던 팀이다. 최근 10년간 9차례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우승할 정도로 강팀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57)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 감독을 지냈다. 일본 등 아시아 축구와 선수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셀틱에는 현재 일본 선수 4명이 뛰고 있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