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위기 앞 다보스포럼 화두는 ‘분열된 세계 속 협력’
Posted January. 16, 2023 07:37
Updated January. 16, 2023 07:37
복합위기 앞 다보스포럼 화두는 ‘분열된 세계 속 협력’.
January. 16, 202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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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주요 인사들이 모여 글로벌 과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오늘부터 4막5일간의 일정으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취소되거나 미뤄졌던 포럼이 기존대로 1월 대면 형식으로 개최되는 것은 3년만이다. 한국을 비롯한 130개국의 정·재계, 학계 인사 2700명이 참여하는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 이번 포럼은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맞는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지정학적, 경제적 위기에 직면해있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열리는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간 패권경쟁 등이 촉발한 신냉전으로 지구촌이 겪고 있는 진영 갈등은 나날이 극심해지고 있다. 핵전쟁 가능성을 비롯한 안보 위협 수위도 치솟는 상황이다. 높아지는 보호무역주의 장벽 속에 합종연횡과 시장 블록화, 빈부 격차 확대 등 경제적 난제도 빠르게 쌓여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빈곤층으로 전략한 전 세계 인구가 1억2000만 명에 이르는 등 빈부격차는 더 악화됐다. 경기침체 공포 속 전략 물자의 공급망 교란과 인플레이션 등도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유럽의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일부 완화되기는 했지만 식량과 에너지 수급난은 여전히 불안하다. 지역과 분야를 넘어 얽히고설킨 현안들은 그 어느 것 하나 특정 국가 혼자서는 풀 수 없는 것들이다. 글로벌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임에도 이를 조율할 세계 질서는 되레 무기력해지고 있다. 유엔과 세계무역기구(WTO) 같은 주요 국제기구마저 역할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낸 상황이다. 거세진 자국 우선주의가 동맹, 파트너 국가끼리의 갈등마저 야기하고 있는 게 냉엄한 현실이다. “지난 30년 간 성장을 이끌어온 세계화는 끝났다”는 말까지 나온다. 다보스포럼이 양극화 시대의 분열(divided)을 넘어 다극화 시대의 ‘파편화된 분열(fragmented)’의 문제에 주목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전 세계 주요국들은 다보스 포럼을 계기로 현재의 복합 위기에 대응할 근본적이고 실효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높아진 국력과 위상을 바탕으로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게 한국이 대내외에 천명한 약속이다. 국제 질서의 판 자체가 흔들리는 엄중한 시점이다. 보다 넓은 관점에서 한국의 대외적 역할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눈앞의 현안은 물론 디지털 규범, 기후변화 같은 장기 과제에도 목소리를 더 보태는 것이 결과적으로 국익도 챙기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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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주요 인사들이 모여 글로벌 과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오늘부터 4막5일간의 일정으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취소되거나 미뤄졌던 포럼이 기존대로 1월 대면 형식으로 개최되는 것은 3년만이다. 한국을 비롯한 130개국의 정·재계, 학계 인사 2700명이 참여하는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
이번 포럼은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맞는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지정학적, 경제적 위기에 직면해있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열리는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간 패권경쟁 등이 촉발한 신냉전으로 지구촌이 겪고 있는 진영 갈등은 나날이 극심해지고 있다. 핵전쟁 가능성을 비롯한 안보 위협 수위도 치솟는 상황이다. 높아지는 보호무역주의 장벽 속에 합종연횡과 시장 블록화, 빈부 격차 확대 등 경제적 난제도 빠르게 쌓여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빈곤층으로 전략한 전 세계 인구가 1억2000만 명에 이르는 등 빈부격차는 더 악화됐다. 경기침체 공포 속 전략 물자의 공급망 교란과 인플레이션 등도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유럽의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일부 완화되기는 했지만 식량과 에너지 수급난은 여전히 불안하다. 지역과 분야를 넘어 얽히고설킨 현안들은 그 어느 것 하나 특정 국가 혼자서는 풀 수 없는 것들이다.
글로벌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임에도 이를 조율할 세계 질서는 되레 무기력해지고 있다. 유엔과 세계무역기구(WTO) 같은 주요 국제기구마저 역할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낸 상황이다. 거세진 자국 우선주의가 동맹, 파트너 국가끼리의 갈등마저 야기하고 있는 게 냉엄한 현실이다. “지난 30년 간 성장을 이끌어온 세계화는 끝났다”는 말까지 나온다. 다보스포럼이 양극화 시대의 분열(divided)을 넘어 다극화 시대의 ‘파편화된 분열(fragmented)’의 문제에 주목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전 세계 주요국들은 다보스 포럼을 계기로 현재의 복합 위기에 대응할 근본적이고 실효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높아진 국력과 위상을 바탕으로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게 한국이 대내외에 천명한 약속이다. 국제 질서의 판 자체가 흔들리는 엄중한 시점이다. 보다 넓은 관점에서 한국의 대외적 역할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눈앞의 현안은 물론 디지털 규범, 기후변화 같은 장기 과제에도 목소리를 더 보태는 것이 결과적으로 국익도 챙기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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