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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물-연료-전력 동났다… WHO ‘생존자 2차 재난’ 진단

튀르키예-시리아 물-연료-전력 동났다… WHO ‘생존자 2차 재난’ 진단

Posted February. 10, 2023 07:53   

Updated February. 10, 202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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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시리아 대지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생존에 필요한 물과 식량, 연료 등을 구하지 못해 ‘2차 재난’ 위기에 몰렸다. 생존자들도 대부분의 기반 시설이 파괴된 상황에서 길거리에 방치된 채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8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튀르키예 및 시리아) 현지 악천후 상황과 계속되는 여진 속에서 우리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시간과 싸우고 있다”며 “생존자들에게는 (안전한) 피난처와 식량, 깨끗한 물, 의료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WHO는 튀르키예 남부, 시리아 북부에서 약 2300만 명이 지진으로 인한 직간접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13년째 지속되는 내전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시리아 지진 피해 지역에서는 상하수도를 비롯한 기반 시설이 파괴돼 콜레라 같은 치명적 전염병, 호흡기 질환, 상처 부위 2차 감염이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말 이후 시리아에서 보고된 콜레라 환자는 약 8만5000명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홀든 WHO 지진 대응 담당자도 이날 “많은 생존자가 지금 끔찍한 여건에서 야외에 머물고 있다. 이들이 계속 생존하게 하는 것이 긴급한 책무”라며 “수색·구조 작업과 같은 속도로 (2차)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람이 (또 다른 재난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진 피해자의 정신적 트라우마가 상당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지역사회가 (지진 발생 이후) 지난 60시간 동안 겪은 심리적 스트레스는 (앞으로) 60년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