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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2만1000명 넘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2만1000명 넘어

Posted February. 11, 2023 07:11   

Updated February. 11, 202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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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규모 7.8의 지진으로 숨진 사람이 9일(현지 시간) 2만1000명을 넘어섰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망자 수(1만9846명)를 훌쩍 넘겼다. 미 CNN방송 등 외신들은 지진 발생 나흘째인 이날까지 누적 사망자 수가 튀르키예에서 1만7674명, 시리아에서 3377명이라고 집계했다. 두 나라의 부상자는 7만8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주요 피해지역에서는 야외주차장과 체육관 등이 거대한 시신 안치소로 변하는 등 참담한 광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했다. 튀르키예 하타이주의 한 병원 야외주차장에는 시신 보관가방(보디백) 수백 개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카라만마라슈의 한 공동묘지에는 제대로 된 묘비명도 없이 펜으로 이름을 적은 나무 조각들이 늘어섰다. NYT는 많은 사람이 재난이나 물 부족 상황에서의 이슬람식 장례절차에 따라 모래와 흙으로 시신을 닦은 뒤 급히 매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망자 숫자는 당분간 큰 폭으로 계속 늘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진 전문가인 이스탄불공대 외브귄 아흐메트 에르잔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최대 20만 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 등에 갇혀 있지만,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추정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을 확률이 24%라고 추정했다. 지진 직후 나온 첫 보고서에서는 0%였고, 8일엔 14%였는데 이틀 만에 10%포인트 높인 것이다. 이번 세기 들어 사망자가 10만 명 이상 나온 지진은 2004년과 2010년 일어난 두 차례의 지진해일뿐이다. 2004년에는 인도네시아, 인도, 스리랑카 등에서, 2010년에는 아이티에서 각각 22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홍정수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