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돈봉투 의혹’ 21일만에 윤관석-이성만 탈당

‘돈봉투 의혹’ 21일만에 윤관석-이성만 탈당

Posted May. 04, 2023 07:55   

Updated May. 04, 2023 07:55

中文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3선·인천 남동을) 이성만 의원(초선·인천 부평갑)이 3일 탈당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달 12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지 21일 만이다.

두 의원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당 지도부와 면담한 뒤 탈당을 발표했다. 윤 의원은 “여러 가지 사실관계와 할 말은 많지만 앞으로 조사에 성실하게 임해 이 문제를 밝혀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도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탈당을 하고, 법적 투쟁으로 진실을 밝혀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전날부터 두 의원에게 ‘자진 탈당’ 형식을 강하게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자체 조사는 불가능하다’라며 검찰 수사 결과만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탓에 ‘이재명 책임론’이 본격 불거지니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 후 직접 탈당을 설득했느냐는 질문에 “본인들이 당을 위해서 결단하신 거니 그렇게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윤 의원과 이 의원이 탈당으로 한층 누그러지긴 했지만 돈봉투 사태에 대한 지도부의 미온적 대응을 향한 비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당이 자체 조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면 핵심 연루자들의 거취에 대한 결론이라도 더 빨리 내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박광온 원내대표 체제에서 처음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허동준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