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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네 배준서”…압도적 발차기로 한국 첫 金

“살아있네 배준서”…압도적 발차기로 한국 첫 金

Posted June. 01, 2023 07:37   

Updated June. 01, 202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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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서(23·강화군청)가 세계선수권대회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배준서는 31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8kg급 결승에서 러시아 출신의 개인중립 자격 선수인 게오르기 구르치예프(23)를 상대로 라운드 점수 2-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첫 금메달이자 배준서의 개인 두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이다. 배준서는 2019년 맨체스터 대회에서 남자 54kg급 금메달, 지난해 과달라하라 대회에서 남자 54kg급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남녀 총 16체급에 모두 선수를 출전시켰다.

결승 1라운드 22초 만에 주먹공격(1점)으로 선취점을 낸 배준서는 이후 몸통공격(2점) 2개, 머리공격(3점) 1개를 성공시켜 8-2로 크게 앞서 나간 뒤 상대 감점(1점) 2개를 추가해 10-2로 첫 라운드를 이긴 채 끝냈다. 2라운드도 몸통공격 5개, 주먹공격 1개를 성공하는 등 15-5, 10점 차로 승리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올해 3월 대전시청 지도자가 된 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지도자로도 합류한 이대훈 코치(31)는 배준서의 지도자석에 앉아 지도자 데뷔전 우승을 경험했다. 이 코치는 현역 시절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3개를 목에 걸고, 아시아경기 3연패를 기록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직후 은퇴했다.

배준서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은 2019년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지금 같은 라운드제가 아닌 점수 누적제로 경기를 치른 4년 전 대회에서 배준서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6경기에서 총 265점(평균 44점)을 내는 압도적인 모습으로 우승했다. 이날 장기인 연타 공격을 수차례 성공하는 등 4년 전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배준서는 “지난 4년 동안 힘든 일도 있었고 부상도 많았다. 포기하지 않고 훈련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내년 올림픽을 위해 남은 기간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치러진 여자 67kg급에 출전한 홍효림(18·강원체육고)과 여자 73kg급의 이다빈(27·서울시청)은 각각 8강, 16강에서 탈락했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