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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보위원장 “北, 핵탄두 소형화… 뉴욕 타격 가능”

美정보위원장 “北, 핵탄두 소형화… 뉴욕 타격 가능”

Posted June. 06, 2023 08:05   

Updated June. 06, 20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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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핵심 인사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믿는다”며 “북한은 뉴욕을 타격할 수 있는 핵 역량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터너 미 하원 정보위원장(공화당·사진)은 4일(현지 시간)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북한 주장을 미국은 사실이라고 믿는가’라는 질문에 “그게 우리가 지금 믿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터너 위원장은 “북한은 미 본토는 물론 뉴욕을 타격할 수 있는 핵 역량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원 정보위원장은 정보기관 기밀정보를 보고받는 미 의회 지도부의 일원이다. 미 정보기관들도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터너 위원장은 “우리도, 북한도 (핵)무기를 갖고 있다. 북한과 관련해 억지력 개념은 죽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핵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 동부 주요 도시까지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돼 미 핵무기로 북한의 선제 핵공격을 단념시키기 어려워졌다는 취지다. 한반도에 대한 미 확장억제(핵우산) 효과가 떨어지게 됐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 핵탄두 소형화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하지만 한미 당국은 내부적으로 거의 완성 단계이거나 이미 달성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름 60cm 이내, 무게 400∼500kg의 수 kt(킬로톤·1kt는 TNT 1000t 폭발력)급 경량 핵탄두(전술핵 등)를 완성해 실전 배치 단계까지 나아갔다는 것이다. 통상 핵탄두 소형화 기준은 지름 90cm, 탄두 중량 1t 이내(스커드-B급 단거리탄도미사일 장착 시)로 이보다 진일보한 셈이다.


워싱턴=문병기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