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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보다 비혼”… 청년 36%만 “결혼에 긍정적”

“결혼보다 비혼”… 청년 36%만 “결혼에 긍정적”

Posted August. 29, 2023 08:30   

Updated August. 29, 20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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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은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결혼 자금 부족’(33.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낌’(17.3%), ‘출산과 양육 부담’(11.0%)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결혼 자금 부족’을 꼽은 비중(40.9%)이 월등히 높았다.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경우는 13.3%였다. 반면 여성의 경우 금전적인 이유(26.4%) 못지않게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23.7%)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의 경우 결혼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등 결혼에 대해 더 부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일·가정 양립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결혼하더라도 ‘딩크족’을 꿈꾸는 청년들도 점점 늘고 있었다. 지난해 기준 청년 2명 중 1명 이상(53.5%)이 결혼을 해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이 비중은 관련 조사를 하기 시작한 2018년(46.4%) 이후 꾸준히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43.3%, 여성의 65.0%가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했다. 또 아이를 입양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청년의 비중도 지난해 31.5%로 10년 전(52.0%)보다 줄었다. 입양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입양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라고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다만 가족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 자체가 부정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부모, 형제자매, 자녀 등 전반적인 가족 관계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73.5%로 나타났다. 10년 전(64.8%)보다 늘어난 수치다. 청년들이 가족을 형성하는 것 자체를 꺼린다기보다, 사회·경제적인 이유로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비혼 동거와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었다. 지난해 청년 10명 중 8명(80.9%)이 비혼 동거에 동의한다고 답해 10년 전(61.8%)보다 늘었다. 또 10명 중 4명(39.6%)은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역시 10년 전(29.8%)보다 늘었다.


세종=송혜미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