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최고 풍속 시속 201km를 기록한 4등급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남부 주요 주를 덮쳐 최소 3명이 숨지고 약 57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투자은행 UBS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플로리다주의 부동산 피해액만 93억6000만 달러(약 12조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리케인은 1∼5등급으로 분류되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강하다.
이달리아는 지난달 30일 플로리다주 탤러해시, 게인즈빌 등을 강타했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해 곳곳에서 주택과 나무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어졌다. 약 57만 가구는 정전을 겪었다.
폭우로 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웃 조지아주에서도 도로에 쓰러진 나무를 치우던 중 다른 나무가 쓰러져 한 명이 사망했다. 하루 뒤인 31일에도 이 일대에 많은 비가 예보돼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리아, 하와이주 마우이섬 화재 등 8월에 발생한 대규모 자연재해를 거론하며 “기록적인 홍수와 극심한 가뭄, 더위, 산불 등은 우리가 전에 보지 못한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누구도 더 이상 기후 위기의 영향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보라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