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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채용 경쟁률 81 대 1…‘신산업’ 분야 창업 활로 더 열어야

하반기 채용 경쟁률 81 대 1…‘신산업’ 분야 창업 활로 더 열어야

Posted September. 11, 2023 08:24   

Updated September. 11, 202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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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청년들의 취업문이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65%가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들 중에서도 4분의 1은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한다. 기업들이 예상하는 취업 경쟁률은 81 대 1로 지난해(77 대 1)보다 더 높아졌다.

기업들은 예상보다 더딘 경기 회복과 중국발 경제위기론 등 외부 악재 여파로 긴축경영에 들어가면서 신규채용을 당초 예상보다 더 줄이고 있다. 삼성과 SK, 현대차 등 대기업들이 이달 초부터 하반기 채용에 나서고는 있지만 규모가 예년보다 감소했다고 한다. 산업구조의 변화 속 인공지능(AI) 활용과 자동화, 기계화 등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취업난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일자리가 줄면서 학교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 수는 126만 명에 이른다. 4년제 대학을 나오고도 백수인 청년이 45만 명을 넘는다. 기업 채용 공고를 마냥 기다리면서 지원서를 밀어넣는 것만으로는 취업 기회를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AI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나노 등 인력이 모자란다는 첨단기술 분야는 당장 채용 조건을 충족시킬 훈련과 교육이 돼 있지 않은 경우가 상당수다. 중소기업의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기업들의 질 좋은 일자리 창출 노력과 함께 맞춤형 인력 양성 프로그램과 교육 인프라 확충 등의 대책이 절실하다.

일자리 돌파구를 찾기 위해 성장 잠재력이 큰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청년 창업을 활성화할 필요성도 커졌다.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스타트업은 월급을 위한 근로를 넘어 미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도전이기도 하다. 정보기술(IT) 강국인 인도의 경우 해마다 2만 개가 넘는 스타트업 회사들이 탄생하며 젊은 인력들을 추가로 빨아들이고 있다. 스타트업에 근무하는 직원 수는 76만 명, 2018년 이후 탄생한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 기업 수만 100개가 넘는다.

녹록지 않은 창업 환경에 올해 투자 혹한기까지 불어오면서 국내에선 적잖은 스타트업 회사들이 고전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긴 호흡으로 투자와 지원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하고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들을 걷어내야 한다. 초기에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거침없이 패자부활전에 나설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등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