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러에 무기제공 정황” 첫 공식 확인
Posted September. 16, 2023 08:11
Updated September. 16, 2023 08:11
국방부 “北, 러에 무기제공 정황” 첫 공식 확인.
September. 16, 2023 08:11.
by 손효주 hjson@donga.com.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통해 군사협력을 공식화하고 무기 거래를 시사한 가운데 국방부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무기 거래) 개연성이 있다”는 등 다소 모호한 표현을 통해 입장을 밝혀온 것에서 나아가 북한 무기가 러시아에 공급됐음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5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무기를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정황이 확인돼 한미 공조하에 지속 추적해 왔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살상 무기를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정부 방침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선 국제사회와 발맞춰 제재에 집중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북-러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그때는 직접 지원으로 선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7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제 방사포탄이 발견됐다고 보도하고 한글이 적힌 포탄 사진까지 공개한 것을 계기로 북한의 무기 지원 실체가 드러났음에도 “무기를 지원했을 개연성이 있다”거나 “관련 동향을 계속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만 답해 왔다. 이와 달리 이번엔 “무기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며 북한이 이미 러시아에 포탄 등 무기를 지원했다는 점을 사실상 공식 확인해주는 것으로 입장 발표 수위를 높였다. 우리 정부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 중인 사실을 정찰위성으로 수집한 정보 등을 통해 파악했지만 대외적으로는 이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정부 소식통은 “북-러 회담을 계기로 무기 지원을 노골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무기 거래 동향을 꿰뚫어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방식으로 북-러에 ‘여기서 더 나가면 국제사회와 함께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것”이라고 했다.
中文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통해 군사협력을 공식화하고 무기 거래를 시사한 가운데 국방부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무기 거래) 개연성이 있다”는 등 다소 모호한 표현을 통해 입장을 밝혀온 것에서 나아가 북한 무기가 러시아에 공급됐음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5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무기를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정황이 확인돼 한미 공조하에 지속 추적해 왔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살상 무기를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정부 방침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선 국제사회와 발맞춰 제재에 집중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북-러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그때는 직접 지원으로 선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7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제 방사포탄이 발견됐다고 보도하고 한글이 적힌 포탄 사진까지 공개한 것을 계기로 북한의 무기 지원 실체가 드러났음에도 “무기를 지원했을 개연성이 있다”거나 “관련 동향을 계속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만 답해 왔다. 이와 달리 이번엔 “무기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며 북한이 이미 러시아에 포탄 등 무기를 지원했다는 점을 사실상 공식 확인해주는 것으로 입장 발표 수위를 높였다. 우리 정부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 중인 사실을 정찰위성으로 수집한 정보 등을 통해 파악했지만 대외적으로는 이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정부 소식통은 “북-러 회담을 계기로 무기 지원을 노골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무기 거래 동향을 꿰뚫어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방식으로 북-러에 ‘여기서 더 나가면 국제사회와 함께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것”이라고 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
热门新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