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첫날부터 9개국과 양자 정상 회담을 소화하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외교전을 펼쳤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뉴욕의 외교부 공관을 엑스포 유치를 위한 ‘베이스캠프’로 삼아 유엔본부를 오가며 최전선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며 “4박 6일간 최소 38개 나라 정상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부인 김건희 여사와 공군 1호기 편으로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 착륙한 윤 대통령은 약 7시간 동안 9개국 정상을 만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인도 순방 때부터 참모들에게 “나는 양자회담 ‘머신(기계)’이다. 유엔 총회에 가서도 양자회담을 일정을 많이 잡아 달라”고 주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방미 첫날 스리랑카를 시작으로 산마리노, 부룬디, 체코, 덴마크, 몬테네그로,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9개국 정상과 만났다. 윤 대통령은 “부산은 세계 제2위 환적항이자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이라면서 “부산 엑스포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로 엑스포 참가국들의 문화와 역사, 자원과 상품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최적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요청했다. 뉴욕 현지 공관에는 2개의 회담장이 꾸려졌고 윤 대통령은 회담장을 오가며 각국 정상들을 맞이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인구가 3만3000여 명에 불과한 산마리노의 알레산드로 스카라노, 아델레 톤니니 집정관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탈리아 내륙 국가인 산마리노는 로마 공화정처럼 2명의 집정관이 상징적인 국가원수다. 산마리노도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으로서 엑스포 개최지에 대한 투표권을 갖고 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