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영풍제지 시세조종”…이러니 ‘코리아 디스카운트’ 심화
Posted October. 21, 2023 08:14
Updated October. 21, 2023 08:14
“카카오·영풍제지 시세조종”…이러니 ‘코리아 디스카운트’ 심화.
October. 21, 2023 08:14.
.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운 혐의로 카카오의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그제 구속됐다. 올해 들어 9배 가까이 폭등했던 주가가 최근 폭락한 영풍제지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 세력으로 의심되는 4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각종 악재로 외국인이 빠져나가는 증시에 시장 신뢰성 하락이란 악재가 추가됐다. 구속된 배 대표는 카카오그룹의 인수합병(M&A)를 주도해온 인사다. 올해 2월 SM엔터 경영권을 차지하려고 경쟁하던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약 2400억 원을 들여 주가를 높였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당시 SM엔터 주식을 공개 매수하던 하이브는 카카오 측이 끌어올린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을 넘어서는 바람에 목표 지분 확보에 실패해 인수를 중단했다. 이후 카카오는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SM엔터의 최대 주주가 됐다. 금융감독원은 카카오 측이 이 과정에서 시세를 인위적으로 조종했을 뿐 아니라, 상장주식을 5% 넘게 보유하면 공시해야 하는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카카오의 창업주인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이런 과정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영풍제지는 이차전지 사업 테마주로 지목돼 올해 초 5800원 정도였던 주가가 지난달 5만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달 18일 갑자기 하한가를 쳤고, 이 회사 지분 45%를 보유한 대양금속 주식도 같은 날 30% 가까이 폭락하면서 거래가 중단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주가폭락 전날 시세조종 혐의로 윤 모 씨 등을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올해 4월 라덕연 H투자컨설팅 대표가 주도했던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판박이처럼 닮았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 긴축 장기화로 인한 ‘킹 달러’ 현상,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의 이유로 한국 증시에선 글로벌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런 시기에 한국 증시의 간판 격인 정보기술(IT) 기업 최대주주가 주가조작을 의심받는 건 그 자체로 시장에 치명적 악재가 된다. 극소수 조작 세력이 중견기업 주가를 쥐락펴락 하는 일도 반복되고 있다. 이런 사건이 계속된다면 탁월한 성과를 낸 한국기업들까지 제 값을 받지 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심화할 수밖에 없다. 단 한 번이라도 주가조작으로 시장을 혼탁하게 만든 이들은 시장에서 완전히 격리시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中文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운 혐의로 카카오의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그제 구속됐다. 올해 들어 9배 가까이 폭등했던 주가가 최근 폭락한 영풍제지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 세력으로 의심되는 4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각종 악재로 외국인이 빠져나가는 증시에 시장 신뢰성 하락이란 악재가 추가됐다.
구속된 배 대표는 카카오그룹의 인수합병(M&A)를 주도해온 인사다. 올해 2월 SM엔터 경영권을 차지하려고 경쟁하던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약 2400억 원을 들여 주가를 높였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당시 SM엔터 주식을 공개 매수하던 하이브는 카카오 측이 끌어올린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을 넘어서는 바람에 목표 지분 확보에 실패해 인수를 중단했다.
이후 카카오는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SM엔터의 최대 주주가 됐다. 금융감독원은 카카오 측이 이 과정에서 시세를 인위적으로 조종했을 뿐 아니라, 상장주식을 5% 넘게 보유하면 공시해야 하는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카카오의 창업주인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이런 과정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영풍제지는 이차전지 사업 테마주로 지목돼 올해 초 5800원 정도였던 주가가 지난달 5만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달 18일 갑자기 하한가를 쳤고, 이 회사 지분 45%를 보유한 대양금속 주식도 같은 날 30% 가까이 폭락하면서 거래가 중단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주가폭락 전날 시세조종 혐의로 윤 모 씨 등을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올해 4월 라덕연 H투자컨설팅 대표가 주도했던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판박이처럼 닮았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 긴축 장기화로 인한 ‘킹 달러’ 현상,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의 이유로 한국 증시에선 글로벌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런 시기에 한국 증시의 간판 격인 정보기술(IT) 기업 최대주주가 주가조작을 의심받는 건 그 자체로 시장에 치명적 악재가 된다. 극소수 조작 세력이 중견기업 주가를 쥐락펴락 하는 일도 반복되고 있다.
이런 사건이 계속된다면 탁월한 성과를 낸 한국기업들까지 제 값을 받지 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심화할 수밖에 없다. 단 한 번이라도 주가조작으로 시장을 혼탁하게 만든 이들은 시장에서 완전히 격리시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热门新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