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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이 지상군 투입 연기해야”…하마스, 美인질 2명 석방

바이든 “이 지상군 투입 연기해야”…하마스, 美인질 2명 석방

Posted October. 23, 2023 08:17   

Updated October. 23, 202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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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는 이스라엘에 “(투입을 연기하도록)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상전 개시가 확전을 부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이스라엘을 공개 압박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침공 연기를 권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더 많은 인질이 석방될 때까지 지상전을 연기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Yes)”라고 답했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질문 전체를 듣지 못했다. ‘더 많은 인질 석방을 원하느냐’로 들었다”라고 곧 부인했지만 하루 만에 이스라엘에 지상전 연기를 설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지상전의 전 단계인 공습을 확대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며 “가능한 최상의 조건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게 다음 단계 전쟁을 앞둔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200여 명이 석방될 때까지 지상전을 늦추도록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민간인들을 납치한 지 13일 만인 20일 미국인 모녀 2명을 석방했다. 인질 석방 직후인 21일 가자지구로 트럭 20대 분량의 물, 식량, 의료품 등 구호물품도 처음 전달됐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은 확전 위협 수위를 높였다. 헤즈볼라 서열 2위 나임 카셈 부대표는 21일 “헤즈볼라는 이미 전쟁 중심부에 들어와 있다”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확전에 대비하기 위해 중동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와 패트리엇 미사일 대대 추가 배치를 시작했다. 항공모함 2개 전단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감축한 중동 내 미군 전력을 증강한 것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비상 대비 계획의 일환으로 ‘투입 명령 대기’ 병력을 추가로 늘렸다”라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