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20, 30대 여성이 10명 중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사회조사에서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20대 여성의 비율은 27.5%로 집계됐다. 10년 전(48.6%)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30대 여성에서 “반드시 해야 한다” 혹은 “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비율도 31.8%였다. 2012년보다 10.6%포인트 줄었다.
20, 30대 남성 역시 결혼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가 절반도 안 됐다. 20대 남성은 41.9%, 30대 남성은 48.7%만 결혼에 긍정적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25.1%포인트, 13.6%포인트 줄어들며 여성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 30대 남성이 여성보다 더욱 빠르게 결혼에 대한 태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결혼 자금 부족’이 30%를 넘어서며 가장 많았다.
실제로 청년층의 경제적 형편은 더욱 어려워졌다. 20대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2021년 3114만 원으로 2018년(3363만 원)보다 7.4% 감소했다. 3년 전보다 소득이 줄어든 가구는 모든 연령층에서 20대가 유일했다. 반면 20대 가구의 부채 보유액은 2022년 5014만 원으로 4년 새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비율도 지난해 60.4%로 2018년보다 9.6%포인트 불었다.
세종=김형민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