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내 유일한 초등교, 北 포화속 졸업식
Posted January. 08, 2024 07:57
Updated January. 08, 2024 07:57
DMZ내 유일한 초등교, 北 포화속 졸업식.
January. 08, 2024 07:57.
by 윤상호 ysh1005@donga.com.
“김담혜 양은 정형외과 의사, 박희율 군은 유튜버, 신의창 군은 체육 교사, 여소윤 양은 패션디자이너, 정유화 양은 바리스타를 꿈꾸고 있습니다.” 윤영희 대성동초 교장은 5일 오전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학교인 대성동초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 5명에게 “자기 장점을 그대로 살려서 자신 있고 당당하게 밝은 미래를 향해 달려가 미래의 꿈을 이루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윤 교장은 이날 졸업식을 끝으로 40년 교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전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200여 발의 포격을 했다. 북한군의 포격 사실은 졸업식이 끝난 뒤인 이날 오후부터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한군의 포격과 같은 시간에 진행된 졸업식에선 전운이나 긴장 대신 희망과 활기가 감돌았다. DMZ 내 유일한 마을인 경기 파주시 대성동 마을에 있는 이 학교에선 55번째 졸업식이 열렸다. 김담혜, 여소윤, 정유화 양과 박희율, 신의창 군 등 5명이 졸업하면서 이 학교의 졸업생은 총 226명으로 늘었다. 김 양은 대성동 마을 주민이며, 나머지 학생은 DMZ 바깥 파주 문산읍에 거주하면서 학업을 이어왔다. 학교 2층 강당에 마련된 졸업식장에는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교직원과 학부모를 비롯해 유엔군사령부 등 군 관계자와 통일부 및 파주시 관계자 등 90여 명이 빼곡히 자리를 채웠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단상 위 졸업생 5명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상장과 기념품에 1시간 가까이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졸업식 식순에 ‘순국선열을 위한 묵념’이 들어가고, 단상 위 태극기 옆에는 성조기와 유엔기가 나란히 놓였다. DMZ 내의 유일한 학교라는 특수한 상황을 보여주는 듯했다. 최근의 엄중한 안보 상황을 고려한 듯 일부 참석자의 축사에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있어 주축이 되리라 생각한다” “안보와 세계 평화를 위해서 큰 기여를 하는 어른들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가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배우고 자란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은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었다. 대성동 마을은 ‘DMZ 내에 남과 북 각각 하나의 마을을 두고 거주 및 영농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정전협정 조항에 따라 1953년 조성됐다. DMZ 안에 위치한 북한의 기정동 마을과 불과 800m 떨어져 있다. 대성동초교는 1954년 대성동마을 자치학교로 개설해 1968년 3개 학급의 초등학교로 승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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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담혜 양은 정형외과 의사, 박희율 군은 유튜버, 신의창 군은 체육 교사, 여소윤 양은 패션디자이너, 정유화 양은 바리스타를 꿈꾸고 있습니다.”
윤영희 대성동초 교장은 5일 오전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학교인 대성동초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 5명에게 “자기 장점을 그대로 살려서 자신 있고 당당하게 밝은 미래를 향해 달려가 미래의 꿈을 이루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윤 교장은 이날 졸업식을 끝으로 40년 교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전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200여 발의 포격을 했다. 북한군의 포격 사실은 졸업식이 끝난 뒤인 이날 오후부터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한군의 포격과 같은 시간에 진행된 졸업식에선 전운이나 긴장 대신 희망과 활기가 감돌았다.
DMZ 내 유일한 마을인 경기 파주시 대성동 마을에 있는 이 학교에선 55번째 졸업식이 열렸다. 김담혜, 여소윤, 정유화 양과 박희율, 신의창 군 등 5명이 졸업하면서 이 학교의 졸업생은 총 226명으로 늘었다. 김 양은 대성동 마을 주민이며, 나머지 학생은 DMZ 바깥 파주 문산읍에 거주하면서 학업을 이어왔다.
학교 2층 강당에 마련된 졸업식장에는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교직원과 학부모를 비롯해 유엔군사령부 등 군 관계자와 통일부 및 파주시 관계자 등 90여 명이 빼곡히 자리를 채웠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단상 위 졸업생 5명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상장과 기념품에 1시간 가까이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졸업식 식순에 ‘순국선열을 위한 묵념’이 들어가고, 단상 위 태극기 옆에는 성조기와 유엔기가 나란히 놓였다. DMZ 내의 유일한 학교라는 특수한 상황을 보여주는 듯했다. 최근의 엄중한 안보 상황을 고려한 듯 일부 참석자의 축사에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있어 주축이 되리라 생각한다” “안보와 세계 평화를 위해서 큰 기여를 하는 어른들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가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배우고 자란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은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었다.
대성동 마을은 ‘DMZ 내에 남과 북 각각 하나의 마을을 두고 거주 및 영농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정전협정 조항에 따라 1953년 조성됐다. DMZ 안에 위치한 북한의 기정동 마을과 불과 800m 떨어져 있다. 대성동초교는 1954년 대성동마을 자치학교로 개설해 1968년 3개 학급의 초등학교로 승격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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