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41·사진)이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로 미국 배우조합상(SAG Awards) 시상식에서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스티븐 연은 지난달 골든글로브와 프라임타임 에미상, 크리틱스초이스 등에 이어 올해 미국의 주요 시상식 4곳에서 TV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모두 석권하게 됐다.
25일(현지 시간)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30회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스티븐 연은 TV영화·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성난 사람들의 여주인공인 앨리 웡도 이날 같은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스티븐 연은 이날 수상 소감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성난 사람들’ 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연기 코치인 데버러를 언급하며 “매번 내가 ‘넌 이해 못 해. 이건 아주 한국적인 것 같아’라고 말할 때면 그녀는 항상 ‘아니, 그건 우리 모두가 겪는 일이야’라고 말해줬다. 그게 내게는 정말 중요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성난 사람들’은 한국계 이성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스티븐 연을 비롯한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작품이다. 남녀 주인공들이 난폭운전으로 엮이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이 작품은 배우들의 연기력과 작품성을 인정받아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 8개상을 싹쓸이한 것을 비롯해 골든글로브 3관왕, 크리틱스초이스 4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이날 시상식의 영화 부문에서는 ‘오펜하이머’가 최고상인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어 캐스트’(앙상블상)와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아울러 이날 시상식에선 올해 작고한 할리우드 배우들의 출연작을 회고하는 추모 영상이 소개됐는데 영화 ‘기생충’(2019년) 등에 출연한 고 이선균 씨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영화 기생충은 2020년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앙상블상을 받았다.
유원모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