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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측 “보선보다 크게 이길것”… 원희룡 “민심 변화하는 것 느껴”

이재명측 “보선보다 크게 이길것”… 원희룡 “민심 변화하는 것 느껴”

Posted March. 04, 2024 08:11   

Updated March. 04, 202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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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셨군요.”(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무슨 말인지 잘(모르겠네요).”(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인천 계양을에서 이른바 ‘명룡대전’이 확정된 다음 날인 3일 오전 9시경 원 전 장관이 인천 계양구 박촌성당 앞에서 지역 주민에게 인사를 하던 중 이 대표가 탄 차량이 도착했다. 원 전 장관은 이 대표가 내린 뒤 다가올 때까지 이 대표를 쳐다봤다.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이 웃으며 악수하면서도 기 싸움을 벌인 것.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은 이날 계양을 지역에서 여러 차례 마주치며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전날 이곳 현역 의원인 이 대표를 단수공천했다.

2022년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서 당선된 이 대표는 이날부터 본격 수성(守城) 전략에 돌입했다. 현직 당 대표로 상대적으로 언론 노출 빈도가 큰 만큼 ‘큰 인물론’으로 지역 민심을 파고든다는 게 이 대표 측의 전략이다. 보궐선거 때 내세웠던 김포공항 이전 등 논란성 공약은 피하는 대신 계양테크노밸리 첨단산업단지 지정, 광역철도망 확충 등 지역 밀착형 공약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이 대표 측은 “지역 여론은 우세한 상태다. 보궐선거 때 격차(10.49%포인트)보다 큰 격차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당 대표이다 보니 지역 활동이 부족한 점은 고민”이라고 했다.

지난달 15일 먼저 단수공천을 받은 원 전 장관은 일찌감치 지역 선거를 준비하면서 ‘공성(攻城)’ 전략을 펴고 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 출신인 그는 계산역 인근 선거사무소에 대형 현수막을 걸고 ‘원희룡이 진짜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지하철 2·9호선 연장’을 약속했다. 유세 현장마다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 씨를 대동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동아일보에 “하루하루 변화하는 민심을 느끼고 있다”며 “굳어져 있는 민심을 녹여내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운동 중 일부 시민들에게 냉대를 받는 등 민주당 초강세 지역의 벽을 실감하는 것이 원 전 장관의 고민이다.


인천=윤다빈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