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각 팀이 스프링캠프를 시작했을 때 최고 관심사는 단연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시즌 개막전 출전 여부였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10년간 총액 7억 달러(약 9201억 원)에 계약하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스프링캠프 시작일에 “지명타자로 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음 주 서울에서 열리는 MLB 시즌 개막전에 나서는 오타니가 한국 팬들에게 미리 인사를 전했다. 오타니는 13일 웃는 얼굴로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는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태극기를 함께 넣었다. 올해 MLB 정규시즌은 20,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개막 2연전(서울시리즈)을 시작으로 30개 팀이 162경기씩 치르는 대장정에 들어간다. 오타니는 18세이던 2012년 9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일본 국가대표로 참가한 적이 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15일 한국에 도착한다.
오타니는 MLB 시범경기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부상 이슈를 완전히 잠재웠다. 오타니는 13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나서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의 활약을 했다. 1회와 3회 각각 단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오타니는 6회초 2점 홈런을 날렸다. 오타니는 시범경기 타율 0.570(19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705에 이른다. 오타니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OPS 1.066으로 양대 리그 전체 1위를 했다.
다저스의 오른손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도 서울시리즈 개막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로 등판한 글래스노는 5와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 8개를 잡는 동안 안타는 1개도 내주지 않았다. 글래스노는 세 차례 시범경기에서 10이닝을 던지는 동안 1점만 내주는 짠물 피칭으로 평균자책점은 0.90을 기록했다. 이날 글래스노는 샌프란시스코의 톱타자 이정후를 두 차례 상대했는데 1회 내야 땅볼, 4회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이정후는 6회 마지막 타석에서 바뀐 투수 라이언 브레이저에게 삼진을 당해 3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해 탬파베이에서 10승을 거둔 뒤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글래스노는 이적 직후 5년간 1억3650만 달러(약 1794억 원)에 계약을 연장했다. 글래스노는 2차전 선발로 나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일본)와 함께 올 시즌 다저스의 원투펀치로 활약할 예정이다.
김하성과 고우석이 소속된 샌디에이고는 일본인 오른손 투수 다루빗슈 유를 서울시리즈 개막전 선발로 예고했다. 다루빗슈는 12일 4이닝 1실점 호투로 시애틀전 승리투수가 되는 등 시범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