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국제근대5종연맹(UIPM)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계주에서 처음으로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의 전웅태(29·광주광역시청)와 서창완(27·국군체육부대)은 10일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UIPM 2024 세계선수권 남자 계주에서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런(사격+육상) 합계 1466점을 얻어 우크라이나(1442점·2위)와 프랑스(1427점·3위)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2022년 전웅태-정진화(35) 이후 2년 만에 세계선수권 남자 계주에서 우승했다.
김선우(28·경기도청)와 성승민(21·한국체육대)이 출전한 여자 계주에서도 한국은 합계 1321점을 기록해 이집트(1282점·2위)와 과테말라(1271점·3위)를 제치고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여자 계주에서 2019년, 2022년 동메달을 딴 게 최고 성적이었다.
전웅태는 “남자 계주에서 좋은 결과를 내 기쁘고 여자 팀 우승도 축하한다”고 말했다. 김선우는 “세계선수권 여자 최초의 금메달을 따 기쁘다. 개인전에서도 동료들과 함께 결선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15일까지 남녀 개인전이 이어진 뒤 마지막 날인 16일 혼성 계주가 열린다.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근대5종에서는 남녀 개인전만 열린다. 하지만 한국은 올림픽을 40여 일 앞두고 열린 대회 계주에서 남녀 동반 우승하며 올림픽 개인전에서도 동반 입상 가능성을 보였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당시 남자 개인전에서 전웅태가 한국에 사상 첫 메달(동)을 안겼었다.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펜싱에서 전체 1위에 올랐고 수영(2위)과 승마(3위), 레이저런(2위)에서 3위 밖으로 벗어나지 않는 등 고른 기량을 보였다. 여자 대표팀도 수영과 레이저런에서 각각 1위, 펜싱과 승마에서 각각 2위를 했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