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4대 그룹마저 청년 비중 줄어든다

Posted July. 05, 2024 08:03   

Updated July. 05, 2024 08:03

中文

지난해 삼성전자 임직원 중 ‘40대 이상’의 비중이 ‘20대 이하’의 비중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4대 그룹의 각 대표 기업에서 20대 이하 직원의 비중은 모두 30% 아래로 내려온 것으로도 나타났다. 저출산, 고령화 영향으로 인구구조가 변화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신사업 진출이 둔화되며 채용 구조가 바뀐 영향으로 분석된다.

4일 동아일보가 삼성전자가 공시한 2008∼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6만7860명의 삼성전자 국내외 임직원 중 20대 이하는 7만2525명(27.1%), 40대 이상은 8만1461명(30.4%)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처음으로 20대 이하 비중은 30% 아래로 내려오고, 40대 이상 비중은 30%를 초과했다. 첫 공시연도인 2008년에는 20대 이하 직원 비중이 59.6%, 40대 이상 비중이 10.2%였다.

4대 그룹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4곳에서 20대 이하 직원 비중은 모두 30%를 밑돌았다. SK하이닉스는 29.6%, 현대자동차는 12.6%, LG전자는 18.4%였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022년 국내외 임직원 중 20대 이하 비중이 처음으로 30% 미만으로 떨어졌다. 현대자동차는 2022년 국내 임직원 중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허리 역할을 하는 30∼49세 비중보다 커졌다.

이는 한국의 중위연령이 2008년 36.7세에서 올해 46.1세로 올라간 만큼 달라진 인구구조가 반영된 영향이 크다. 신사업이 정체되며 과거 대규모 공채 위주에서 경력 위주로 채용 방식이 바뀐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노동시장연구팀장은 “한 번 채용하면 해고하기는 어려운 환경에서 직무에 필요한 인력 소수만 채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한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직무 재설계를 통해 고령층의 생산성을 유지하고, 기업의 투자를 전반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석호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