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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2~3년내 엔비디아 적수는 없다”

최태원 “2~3년내 엔비디아 적수는 없다”

Posted July. 20, 2024 07:26   

Updated July. 20, 202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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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내 엔비디아의 적수는 없어요.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AI 반도체 1위인 엔비디아가 언제까지 승승장구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 회장은 “누군가 칩을 비슷하게 만들어도 그 하드웨어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를 한순간에 (잘) 만들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회장은 “그 이후에는 기업들이 AI를 이용해 돈을 버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기업들이 AI로 수익화에 성공한다면 계속해서 비싸더라도 성능 좋은 엔비디아 칩을 쓰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더 싸고 가성비 좋은 칩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 회장은 또 AI 산업을 과거 ‘골드러시’에 비유하며 “SK나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회사는 금을 캐는 AI 기업들을 위한 청바지, 곡괭이를 팔아 돈을 버는 것”이라며 “네이버 등 AI 기업들이 적은 비용으로 금을 캐게 하는 게 우리의 기본 전략”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AI라는 금광 사업은 대한민국 혼자 하기 어려운 글로벌 전쟁”이라며 “승리하려면 우군이 필요하고 미국이든, 일본이든 역량이 되는 파트너를 찾아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과 함께 대담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소버린 AI(AI 주권)를 강조했다. 최 대표는 “제주도 맛집을 찾으면 모두 (원하는 결과가) 다르듯 역사적, 문화적 맥락에 맞는 국가별 AI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네이버는 자국어 중심 모델을 개발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여러 나라들이 소버린 AI를 확보할 수 있게 지원하고자 한다”고 했다.

최 대표는 “중요한 건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범한국 협력 모델을 잘 구축하는 게 AI 시대 우리가 경쟁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AI 인프라, 데이터,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공통된 목표를 가진 기업들과 함께 글로벌 소버린 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귀포=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