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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대북확성기 모든 전선 ‘풀가동’…北오물풍선에 맞불

軍, 대북확성기 모든 전선 ‘풀가동’…北오물풍선에 맞불

Posted July. 22, 2024 07:51   

Updated July. 22, 202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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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전방 모든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21일 오후 1시부터 전격 시행했다. 북한이 거듭된 경고에도 이날까지 대남 ‘오물풍선’ 테러를 반복하자 휴전선(MDL) 전 전선에서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해 대응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것. 지난달 군은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만 부분적으로 시행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심리전 수단으로 꼽힌다. 그런 만큼 이번 방송 전면 재개를 명분으로 북한이 전방 지역 국지적 무력 도발 등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군은 이에 대비해 최전방 K9 자주포 등 포병 전력의 화력 대기 태세를 격상시켰다. 남북이 휴전선 일대를 중심으로 팽팽하게 대치하면서 긴장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여러 차례 경고한 바와 같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모든 전선에서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18일에 이어 사흘 만인 이날 오전 또 오물풍선을 살포하자 확성기 ‘풀가동’이란 채찍을 꺼내든 것. 군은 오후 1시부터 동·서부와 중부 최전방에 배치된 24개의 고정식 확성기를 모두 가동해 방송을 재개했다.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최대 10시간 이상 가동할 방침이다. 또 필요하면 차량을 활용한 이동식 확성기(16대)까지 투입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남북 모두 집중호우 피해가 심각한데도 북한군이 저급하고 치졸한 행위를 반복하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었다”고 했다.

군은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 중지를 발표할 때까지 대북 확성기 전면 가동 태세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오물풍선 살포를 중지해도 과거처럼 확성기 방송을 전면 중단하기보다 부분 가동하며 북한의 추후 태도를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