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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 北핵무기 충분히 많으니 긴장 풀고 양키스 야구 보러 가자고 했다”

트럼프 “김정은에 北핵무기 충분히 많으니 긴장 풀고 양키스 야구 보러 가자고 했다”

Posted July. 22, 2024 07:52   

Updated July. 22, 202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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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긴장 풀고 느긋해져라(relax, chill). 이미 충분히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J D 밴스 부통령 후보와 첫 합동 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다시 한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밀한 관계를 과시했다. 암살 시도 사건 뒤 ‘통합’을 강조했던 트럼프 후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난하며 이전과 같은 날 세운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후보는 20일(현지 시간) 경합주 중 하나인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가진 합동 유세에서 후보 수락 때 과시했던 김 위원장과의 ‘브로맨스’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적대국 정상과도 우호적 관계를 맺어 미국이 안전했다. 김 위원장과 잘 지냈다”며 “편하게 (뉴욕) 양키스 경기를 보러 가자, 야구가 뭔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다만, 이런 대화를 언제 나눴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언급했다. 트럼프 후보는 “시 주석이 (암살 시도 사건 뒤) 아름다운 편지(beatiful note)를 보내 왔다”며 이후 “그는 똑똑하고 강한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후보는 경쟁자인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멍청하다(stupid)” “미쳤다(crazy)”며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현재 미국은 (지능이 낮은) 바보와 멍청이들이 운영하는 국가”라며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큐가 70”이라는 원색적인 비방도 쏟아냈다. 전날 공화당 전당대회 때 후보 수락 연설에서 보였던 상대적으로 차분했던 발언과는 완전히 달라진 것.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에 대해선 “그들은 자기 후보가 누군지도 전혀 모른다”고 했다.

오른쪽 귀에 작은 반창고를 붙인 채 무대에 오른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내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한다”며 “나는 지난주 민주주의를 위해 총에 맞았다”고 했다. 합동 유세에 나선 밴스 부통령 후보도 “일주일 전 암살범이 트럼프 후보의 목숨을 빼앗으려 했다”며 “지금 미시간에 수많은 군중이 그의 선거 유세를 환영하려고 모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시간주는 대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경합주 중 하나다. 트럼프 후보가 ‘흙수저’ 출신인 밴스 부통령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것도 2016년 대선 승리를 도운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오하이오 등 ‘러스트 벨트’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미시간주는 최근까지 민주당이 우세했지만,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두고 민주당 안팎에서 균열이 커지면서 공화당과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김윤진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