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현(21)이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정상까지 차지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한국 선수의 이번 대회 첫 3관왕이다.
3일 한국 선수끼리 맞붙은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임시현은 대표팀 후배 남수현(19)을 7-3(29-29, 29-26, 30-27, 29-30, 28-26)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금, 은메달을 모두 차지한 건 통산 5번째이자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전훈영(30)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해 4위를 했다.
앞서 여자 단체전, 남자 대표팀 김우진(32)과 팀을 이룬 혼성전에서도 우승한 임시현은 금메달 3개를 땄다. 한국 선수의 여름올림픽 3관왕은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역시 여자 양궁 안산(23)이 처음 기록한 이후 임시현이 두 번째다. 임시현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단체전과 혼성전, 개인전을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었다.
임시현과 동갑내기 대학 동기인 양지인은 이날 먼저 열린 사격 25m 권총 결선에서 카미유 예제예프스키(프랑스)를 슛오프 끝에 꺾고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 한국 사격의 세 번째 금메달이다. 양지인은 결선 10번째 시리즈까지 예제예프스키와 37-37로 비긴 뒤 슛오프에서 4-1로 이겼다. 한국체육대에 재학 중인 양지인과 임시현은 22학번 동기다. 이날까지 금 3개, 은메달 2개를 딴 한국 사격은 2012년 런던 대회(금 3개, 은메달 2개)와 함께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펜싱 사브르 여자 대표팀은 4일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42-45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브르 여자 대표팀의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윤지수(31) 전하영(23) 최세빈(24) 전은혜(27)로 팀을 이룬 한국은 4강전에서 펜싱 종주국이자 사브르 단체전 세계랭킹 1위인 프랑스를 45-36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 유도는 이날 혼성 단체전 3위 결정전에서 독일을 골든스코어(연장전) 끝에 4-3으로 꺾고 동메달을 땄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은 4일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에게 2-1(11-21, 21-13, 21-16)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은 5일 결승에서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52) 이후 28년 만의 올림픽 단식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