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6일 자국 접경지역인 러시아 남서부에서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동부 전선 등에서 줄곧 수세에 몰리던 우크라이나가 전황을 뒤집기 위해 총력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았으나 이미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8시경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주둔한 쿠르스크주의 니콜라예보-다리노와 올레슈냐 지역 인근 국경 부대를 공격했으며, 러시아군이 이를 물리쳤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직접 겨냥한 최대 규모의 지상 공격 중 하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탱크 11대와 전투차량 20여 대를 동원해 지상전을 벌였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는 주기적으로 러시아에 미사일과 드론(무인기) 공격을 이어왔지만, 지상군을 투입한 영토 공격은 매우 드물다”고 전했다.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주지사 대행은 소셜미디어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지상 공격을 막아냈지만, 쿠르스크주는 대규모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통제 가능한 상황이며, 평정심을 유지하자”고도 했다. 쿠르스크주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5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반면 한 러시아 유명 군사 블로거는 7일 새벽 “쿠르스크 지역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집중적인 반격에도 국경 지역에 자리를 잡았다”고 러시아군의 격퇴 주장을 반박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국장은 소셜미디어에서 “러시아가 해당 지역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적었다.
FT는 이번 공격에 대해 “최근 러시아에 밀리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전황을 바꾸기 위한 적극적인 공세”라고 분석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마을 점령 소식을 잇따라 전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5월부터 대공세에 나선 러시아군은 지난해 여름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했던 영토의 2배 이상을 점령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