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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보다 빛난 도전, 반전 드라마 썼다

Posted August. 12, 2024 08:25   

Updated August. 12, 202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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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 좋은 반전’ ‘메달 만큼 값진 도전’으로 국민들의 새벽잠을 설치게 했던 17일간의 열전 드라마 파리 올림픽이 12일 막을 내렸다. 한국은 1948년 몬트리올 대회(50명) 이후 가장 적은 144명의 선수가 출전해 메달 전망이 밝지 않았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반전 드라마를 썼다. 금메달 13개(11일 오후 6시 현재)를 따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올림픽 개막 전 목표치(금메달 5개)의 2배를 훌쩍 넘겼다. 은 8개, 동메달 9개로 전체 메달은 30개를 채웠다. 대회 개막 다음 날인 지난 달 28일 오상욱의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전 우승으로 금메달 레이스를 시작한 한국은 사흘간 금메달 5개를 따내며 일찌감치 목표치를 일찌감치 채웠다. 8월 들어선 첫날부터 5일 연속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개인전 금메달이 없었던 양궁 김우진은 세 번째 올림픽 도전 끝에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혼성전과 단체전까지 3관왕에 오른 김우진은 개인 통산 5번째 금메달로 역대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을 보유하게 됐다. 인생 최고의 날에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새 역사에 도전하겠다”는 것이었다.

여자 태권도 세계 랭킹 24위로 출전해 깜짝 금메달을 따낸 김유진에게도 이번 올림픽은 끝없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국내 선발전, 대륙별 선발전을 거쳐 막차로 올림픽 티켓을 따낸 그는 세계 랭킹 1,2,4,5위 선수를 모두 꺾고 감격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대∼20대 초반의 나이에 사격에서 금메달을 따낸 반효진, 오예원, 양지인에게도 파리 올림픽은 끝이 아닌 출발일 뿐이다. 20세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의 눈 역시 4년 뒤를 향해 있다. 기대했던 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눈물을 쏟은 우상혁(높이뛰기)과 전웅태(근대5종)도 아쉬움을 뒤로 하고 4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도전을 준비한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