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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김정은 같은 독재자 비위 맞추지 않을 것”

해리스 “김정은 같은 독재자 비위 맞추지 않을 것”

Posted August. 24, 2024 07:34   

Updated August. 24, 202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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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같은 폭군과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지(cozy up) 않겠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수락하는 연설을 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동맹 강화를 통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뜻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과도 강하게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11월 5일 선거일까지 75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미 대선은 ‘동맹’과 ‘중산층’ 등을 강조하는 해리스 후보와 대척점에 서 있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치열한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19일부터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약 35분간 후보 수락 연설을 갖고 집권 시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와 밀착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같은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지 않겠다며 “독재자들은 아첨과 호의로 트럼프를 다루기 쉽다는 점을 안다. 트럼프 또한 독재자가 되고 싶어 한다”고 맹공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김정은도 나를 그리워할 것”이라며 재집권 시 북-미 정상외교 재개를 공언했다. 해리스 후보는 이런 트럼프 후보와 달리 집권하면 북한의 핵 도발에 경제 제재, 군사적 억지력 강화 등으로 대응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해리스 후보는 또 “미군 통수권자로서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보유하도록 할 것”이라며 “해외에서 미국의 안보와 가치를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감축을 거론해온 트럼프 후보와 달리 해외 주둔 미군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해리스 후보가 한미일 협력 등 동맹 강화를 통해 북-중-러의 위협에 대응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안보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 벤 카딘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외신기자센터 브리핑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꼭 달성해야 하는 목표”라며 “한반도에 핵무기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비핵화 목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동시에 공화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해리스 후보는 이날 “정당과 인종, 성별, 언어에 상관없이 힘들게 일하며 꿈을 위해 살아온 사람과 모든 국민을 대표해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한다”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길(New way forward)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해리스 후보는 자메이카계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다. 2021년 미 최초의 여성 부통령, 비(非)백인 부통령에 올랐고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새 역사를 쓴다.


시카고=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