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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정상회담 하려면 김정은 중대한 변화 필요”

“北-美정상회담 하려면 김정은 중대한 변화 필요”

Posted August. 29, 2024 07:28   

Updated August. 29, 202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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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이뤄지려면 북한 지도자의 중대한(significant) 입장 변화가 있어야 한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델라웨어·사진)이 27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잔혹한 독재자(brutal dictator)’로 칭하며 “독재자와 ‘러브레터’를 주고받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독재자는 자국민을 억압하고 외국인을 납치하고 공격하며, 핵무기로 지역과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해리스 후보가 22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김정은 같은 폭군,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감안할 때, 북한이 비핵화와 인권 개선 등에 나서지 않는 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은 추진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쿤스 의원은 해리스 후보 당선 시 북-중-러 협력에 대응해 한미일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협력하면서 아시아는 민주주의와 안보에 대한 진정한 도전을 맞고 있다”며 “인도태평양의 중심(anchor)은 한미·한일 동맹이며 한미일 세 나라가 함께 자유를 수호할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일 공동훈련을 더욱 늘려 적들에게 자유롭고 개방적인 태평양 방어를 위해 우리가 협력할 수 있음을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쿤스 의원은 다음 달 4일 한국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경제대화(TED)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다. 방한 중 다양한 정·관계, 재계 인사들과 만나 한미일 안보·경제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21세기 인공지능(AI)과 우주 경쟁에서 (중국에) 승리하려면 한국의 기술력, 혁신, 신뢰성이 필요하다”며 “삼성, 현대, SK, LG 같은 한국 대기업과의 협력이 없으면 미국의 AI 혁신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