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힐(44·보스턴)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20시즌 연속 마운드에 올랐다.
힐은 30일 토론토와의 MLB 정규리그 안방경기에서 0-2로 뒤진 7회초 2사 1루 상황에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약 11개월 만의 등판이었지만 네 타자를 상대로 삼진 2개를 잡으면서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보스턴은 이날 0-2로 패했다.
이로써 힐은 2005년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한 이후 올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20시즌 연속으로 MLB 마운드를 밟은 투수가 됐다. 2016∼2019시즌엔 LA 다저스에서 류현진(37·한화)과 함께 뛰기도 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힐은 시즌 종료 후 3개 팀에서 입단 제안을 받았는데 거부했다. 힐은 얼마 전까지 리틀야구 리그에서 뛰고 있는 아들 브라이스의 코치로 일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보스턴은 왼손 불펜 보강을 위해 18일 힐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28일 그를 MLB로 불러올렸다. MLB 현역 선수 중 최고령이기도 한 힐은 토론토와의 경기 후 “많은 사람이 ‘비결이 뭐냐’고 묻는다. 결국 노력밖에 없다. 매일 한 방울씩 물을 떨어뜨려 바구니를 가득 채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힐은 토론토전까지 MLB 통산 383경기에 등판해 90승 73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 중이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