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고슬링 나오는 로맨스 영화 틀어줘”…AI-로봇기술 경연장 된 가전 전시회

“고슬링 나오는 로맨스 영화 틀어줘”…AI-로봇기술 경연장 된 가전 전시회

Posted September. 09, 2024 07:42   

Updated September. 09, 2024 07:42

中文

7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는 가전 전시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정보기술(IT), AI, 로봇 기술의 경연장으로 업그레이드돼 있었다. <br><br>이번 IFA에서 가장 앞선 AI, 로봇 기술을 선보인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다. 두 회사는 제품 라인업을 늘어놓았던 기존과 달리 AI 기반 스마트홈 플랫폼을 중심으로 가전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생태계를 전시했다. 전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직접 삼성과 LG 부스를 잇달아 방문해 AI 로봇을 체험할 정도였다. 현직 독일 총리가 IFA 전시장을 찾은 건 2006년 이후 18년 만이다. 올해 IFA는 100주년을 맞이했다.<br><br>관람객들의 이목도 AI 로봇에 집중됐다. 음성비서 빅스비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반려로봇 ‘볼리’는 “○○○에게 전화 걸어줘” 같은 일상언어로 명령을 내려 실제 전화 연결을 하는 기능을 시연했다. LG전자의 이동형 AI홈 허브(모델명 Q9)는 책을 얼굴에 해당하는 디스플레이에 갖다 대자 제목을 인식한 뒤 학습한 책 내용을 요약해 낭독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머리’를 쓰다듬으면 웃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br><br>한 시연자가 중국어로 중국 가전업체 창훙의 인공지능(AI) TV에 “라이언 고슬링이 나온 로맨스 영화 틀어줘”라고 하자 “네, 영화 ‘노트북’ 재생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여자친구가 문자메시지에 물음표만 보냈는데 무슨 의미야?”라고 하면“여자친구가 화가 난 것 같습니다. 우선 사과를 하고 입장을 명확하게 해명하세요”라고 조언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창훙 관계자는 “지금은 중국어로만 사용 가능하지만 곧 영어 등으로 지원 언어를 확대하고 유럽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r><br>▶B3면에 계속


베를린=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