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러분의 손을 잡고 나란히 서겠다.”
올해 초 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던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42)이 최근 화학 치료를 마쳤다며 자신과 마찬가지로 암과 싸우고 있는 환자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미들턴 빈은 9일 ‘X’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마침내 화학 치료를 마치게 됐음을 알릴 수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안도감을 느낀다”고 했다. 자신의 투병으로 남편 윌리엄 왕세자와 세 자녀 등 가족 또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를 헤쳐 나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했다.
동시에 그는 투병 과정에서 그간 당연하게 여겨 온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도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투병 중인 암 환자들을 향해 “여러분의 손을 잡고 나란히 서겠다”며 “어둠 속에서도 빛이 나올 수 있다. 우리가 이 빛을 밝게 빛나도록 하자”고 격려했다.
또한 그는 조만간 공식 업무에 복귀해 활동할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BBC에 따르면 그는 올 11월 현충일 행사, 12월 성탄절 공연 등의 대외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들턴 빈은 “완치를 위한 여정은 길다. 암이 없는 상태로 지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듭된 화학 치료에도 아직 완치 상태는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간 영국 왕실은 왕실 구성원의 건강 상태를 세세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들턴 빈이 지난해 12월 성탄절 예배에 참석한 후 별다른 설명 없이 오랫동안 공개 석상에 등장하지 않자 위독설, 사망설 등이 불거졌다. 이 와중에 올 2월 그의 시아버지인 찰스 3세 국왕이 자신의 암 진단 사실을 먼저 공개했다. 한 달 후 미들턴 빈 또한 “다른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암이 발견됐다”고 알렸다. AP통신은 두 사람의 발표 후 국민들이 왕실 구성원을 단순한 ‘특권층’이 아닌 자신과 똑같은 ‘평범한 사람’으로 바라보면서 왕실 전반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청아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