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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푸른 점화’, 홍콩 경매서 78억에 낙찰

김환기 ‘푸른 점화’, 홍콩 경매서 78억에 낙찰

Posted September. 28, 2024 08:25   

Updated September. 28, 202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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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미술 화가 김환기의 푸른색 전면 점화(사진)가 홍콩 경매에서 78억여 원에 판매됐다. 공개된 경매에 나온 한국 미술 작품 중 세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26일 크리스티 홍콩 본사가 있는 더 헨더슨 빌딩 7층에서 열린 ‘20세기 및 21세기 이브닝 경매’에서 김환기의 1971년 작품 ‘9-XII-71 #216’이 4600만 홍콩달러(약 78억1940만 원·수수료 불포함)에 낙찰됐다. 수수료 포함가는 5603만5000홍콩달러(약 95억5564만 원).

이번 경매는 2022년 크리스티 뉴욕에서 폴 세잔의 ‘생트 빅투아르 산’을 1억3800만 달러(약 1836억 원)에 낙찰시킨 경매사 아드리안 마이어가 맡았다. 김환기 작품은 6번의 경합 끝에 주인을 찾았지만 경매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차분했다. 이번에 낙찰된 작품은 약 77억5000만∼112억 원(4500만∼6500만 홍콩달러)에 출품돼 추정가 하단 수준에서 낙찰됐다.

이학준 크리스티 코리아 대표는 “밝은 푸른 색조를 띠고 있으며 김환기가 바탕색을 칠하고 그 위에 선을 그린 뒤 점을 찍은 제작 과정을 볼 수 있어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매 결과로 한국 회화 역대 경매가 순위 1∼10위를 모두 김환기 작품이 차지하게 됐다. 역대 최고가와 두 번째 작품은 2019년 11월 크리스티 홍콩에 나온 ‘우주’(05-IV-71 #200·약 123억 원)와 2018년 5월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 나온 ‘3-II-72 #220’(약 85억3000만 원)이다.

이날 경매에서 큰 관심을 끈 클로드 모네의 ‘수련’은 2억 홍콩달러(약 339억9700만 원·수수료 불포함)에, 반 고흐의 ‘정박한 해’는 2억1500만 홍콩달러(약 365억4700만 원·수수료 불포함)에 각각 낙찰됐다.


김민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