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중 비틀거린 상대 후보 부축 해준 앤디 김

다음 달 5일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앤디 김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42·뉴저지주)이 6일(현지 시간) 진행된 TV토론에서 건강 문제로 비틀거리는 공화당 후보를 부축하는 모습을 보여 화제다.

7일 토론을 주관한 현지 매체 뉴저지글로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오후 8시 시작된 TV토론 중 커티스 배쇼 후보가 갑자기 말을 멈추고, 비틀거리자 곧바로 그에게 달려가 “괜찮냐”고 물으며 강연대가 쓰러지지 않도록 붙잡았다. 김 의원의 배려 속에 배쇼 후보는 토론장 밖으로 나가 10분 정도 안정을 취한 뒤 다시 복귀했다.

김 의원은 토론 뒤 X에 올린 글에서 배쇼 후보의 건강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채 “뉴저지 주민들에게 제가 어떤 상원의원이 될지, 문제 해결을 위해 지치지 않고 어떻게 노력할지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만 밝혔다.

김 의원은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의사당에 난입한 뒤 엉망이 된 의사당의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뉴저지주는 1972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줄곧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거머쥔 민주당 우세지역이다. 현지에선 김 의원의 상원 진출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의원이 당선될 경우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첫 연방 상원의원이 된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