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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양키스, 43년만에 WS 격돌… 오타니-저지 ‘빅뱅’

다저스-양키스, 43년만에 WS 격돌… 오타니-저지 ‘빅뱅’

Posted October. 22, 2024 08:16   

Updated October. 22, 202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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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가 43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7전 4승제)에서 맞붙는다. 미국 동부 지역을 대표하는 양키스와 서부 지역의 다저스는 최고의 무대 월드시리즈에서만 역대 가장 많은 12번째 대결을 펼치게 됐다.

내셔널리그(NL)의 다저스는 21일 뉴욕 메츠와의 챔피언십시리즈(CS·7전 4승제) 6차전에서 10-5로 승리하면서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월드시리즈 티켓을 따냈다. 아메리칸리그(AL)의 양키스는 앞서 20일 클리블랜드를 시리즈 4승 1패로 제압하고 선착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른 건 역대 7번째 우승을 일궈낸 2020년 이후 4년 만, 양키스는 27번째 우승을 한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 다저스는 최다 준우승 팀(14회)이기도 하다.

양키스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가 주목받는 건 두 팀이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많이 맞붙었던 팀이기 때문이다. 두 팀은 1941년 월드시리즈를 시작으로 1981년까지 40년간 총 11차례 대결했다. 다저스는 1958년 LA로 연고지를 옮기기 전까지 양키스와 같은 뉴욕 지역의 브루클린을 안방으로 썼다.

역대 11차례의 맞대결에선 양키스가 8차례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꼈다. 최근 맞대결인 1981년에는 다저스가 4승 2패로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로는 43년간 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21세기 들어 월드시리즈에서의 첫 만남이다.

양대 리그 최우수선수(MVP) 0순위로 꼽히는 홈런타자 양키스 에런 저지(사진)와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타격 대결도 흥미롭다. 저지는 이번 시즌 58홈런, 오타니는 54홈런을 각각 쏘아 올리며 리그 홈런왕을 거머쥐었다. 두 선수 이번이 월드시리즈 데뷔 무대다. 특히 이번 시즌을 앞두고 LA 에인절스에서 다저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오타니는 자신의 첫 가을야구에서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게 됐다. 오타니는 21일 CS 6차전 뒤 “월드시리즈는 내가 평생 꿈꿔온 무대다. 드디어 이 무대에 왔으니 우승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오타니는 가을야구 들어 3홈런, 저지는 2홈런을 기록 중이다.

두 팀의 승부는 양대 리그 ‘1번 시드’팀 간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양키스는 이번 시즌 94승 68패(승률 0.580), 다저스는 98승 64패(승률 0.605)로 각 리그에서 승률 1위를 기록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1969년 각 리그에 지구를 만든 뒤 승률 1위 팀끼리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13번째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에 다저스와 탬파베이가 붙은 바 있다. 월드시리즈 1차전은 26일 다저스의 안방에서 시작한다.

날이 NLCS에선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대표 선수로 출전했던 한국계 토미 에드먼(다저스)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다. 이날 6차전에 다저스의 4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에드먼은 1회말 역전 2타점 2루타, 3회말 2점 홈런으로 5타수 2안타 4타점 경기를 했다. 에드먼은 시리즈 동안 총 11타점을 기록하며 구단의 포스트시즌 단일 시리즈 최다 타점기록을 세웠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간 어머니를 둔 에드먼은 올 7월 세인트루이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