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가 모처럼 필드로 돌아온다. 아들 찰리(15)와 함께 출전하는 가족 대항 대회가 그 무대다.
우즈 부자(父子)는 21일부터 이틀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턴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PNC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우즈의 필드 복귀는 7월 디오픈 챔피언십 이후 5개월 만이다.
우즈는 올 시즌 내내 허리 통증으로 고전했고 9월에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수술까지 받았다. 우즈는 9일 끝난 타이거 우즈 재단 주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우즈는 당시 “대회에 나갈 만큼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아들과 추억을 쌓고 있는 PNC 챔피언십에는 올해도 참가하기로 했다. 우즈는 17일 “찰리와 함께 경기하는 걸 학수고대해왔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경기하는 건 항상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카트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덜 가는 편이다. 2021년 준우승이 최고 기록이었던 우즈 부자는 올해 첫 우승에 도전한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 베른하르트 랑거(67·독일)는 미국 투자은행에서 일하는 아들 제이슨(24)과 함께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랑거는 PGA투어 챔피언스에서 통산 47승을 거둔 시니어 무대 최강자다. 랑거는 이 대회 최다 우승자이기도 하다. 랑거는 막내 아들 제이슨과 세 번, 큰아들 스테판(34)과 두 번 우승하면서 모두 5차례에 걸쳐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1995년 처음 시작돼 2020년부터 PNC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이 대회는 남녀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가족 한 명과 팀을 이뤄 2인 1조로 이틀간 36홀을 돈다. 원래는 아버지와 아들만 참가할 수 있었지만 퍼지 젤러(63)가 2005년 대회에 딸과 함께 출전한 뒤로 다른 가족과도 함께 참가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는 테니스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서 1998년 남자 단식 챔피언에 올랐던 아버지 페트르(56)와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이헌재 uni@donga.com